[제369호] 학교갈등 해결을 위한 백년대계를 마련하자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3.10.30 | 조회수: 179

 

 

                     [제369호] 2023년 10월 30

 

                발행인: 가상준  편집인: 임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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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해결 칼럼


학교갈등 해결을 위한 백년대계를 마련하자

임재형 교수(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교갈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는 학교갈등이 고위직 공무원 임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치갈등으로 비화하기도 하였다. 모 인사가 고위직 공무원에 임명되었지만,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취임 하루 전에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이 임명을 취소하였으며, 이에 더하여 대통령실 모 비서관은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가 제기되자 곧바로 사퇴하기도 하였다.

 

    학교 구성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함으로써 발생하는 학교갈등의 원인과 유형도 다양하다. 왜냐하면, 학생, 학부모, 교장(교감), 교사, 행정직원 등 이해당사자는 물론, 관련된 이슈도 폭력, 성적, 학생지도, 인간관계, 승진, 성과 기준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학부모와 교사 간, 교사와 교장(교감) , 동료 교사 간 및 교사(교장, 교감)와 행정직원 간, 학부모 간에 여러 유형의 학교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갈등의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학생 간에는 다수의 학생이 특정 학생을 집중적이고 지속해서 괴롭히는 집단 괴롭힘(bullying)’, 다수 또는 한 명의 학생이 특정 학생에 대해 가하는 신체적 폭력’, 그리고 SNS를 활용하여 특정 학생을 집단 따돌리는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 등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다음으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학부모와 교사 간의 갈등, 일명 학부모 갑질도 심각한 학교갈등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폭력이나 수업 태도 등의 문제를 처리하다가 학부모로부터의 지속적인 욕설과 협박은 물론 고소·고발에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젊은 교사는 물론 정년을 앞둔 교사까지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원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 97.3%가 현장체험학습 중 불의의 사고로 인한 학부모의 민원과 고소·고발이 걱정된다고 응답하였다. 이에 더하여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하여 본인이나 동료 교원이 민원과 고소·고발을 겪었다는 응답도 30.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교원들은 학부모들의 민·형사 소송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하던 학교갈등이 다시 급증하자 경기도교육청은 20221130일 학교폭력, 학생 인권 및 교권 침해 등 학교갈등 해결을 위해 화해중재 전담 조직을 신설·운영한다고 발표하였다. 학교갈등이 발생했을 때 경기도교육청 내 화해중재 담당팀이 맞춤형 중재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학교갈등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먼저, 학생 간 갈등은 친구를 선의의 경쟁상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밟고 올라서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등 과열된 경쟁의식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등수와 성적에 연연해야만 하는 입시 위주 교육과 성적지상주의가 학생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내몰면서 인성의 부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부모와 교사 간 및 학부모 간의 갈등은 자기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편애와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경험하였지만,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IMF 외환위기와 세계적 금융위기라는 큰 어려움을 겪은 지금의 학부모들은 역설적으로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의식 속에서 자녀들을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방식도 내 자녀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교사들과 다른 학부모에 지속적인 괴롭힘은 물론 고소·고발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학교갈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먼저, 갈등 주체 간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친구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언급한다. 친구 사이에서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선의의 경쟁이 주는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학생 스스로가 서로를 짓밟고 올라가는 부정적인 경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경구도 있다. 물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권리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꿈을 일깨우고 삶을 변화시킴으로써 잠재력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하는 교사의 역할과 권리도 소중하다. 교사는 학생들을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교육은 국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국가가 국민교육에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올바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모든 주체가 신뢰하는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때, 교육갈등 해결은 물론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교육의 참된 목적이 달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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