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식품 유해성 논란이 보여준 언론보도의 문제점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06.11.15 | 조회수: 9758
[제17호] 2006년 11월 15일
발행인: 김태기 편집인: 정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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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동향
식품 유해성 논란이 보여준 언론보도의 문제점
공업용 우지. 광우병. 조류독감. 쓰레기만두. 그리고 최근의 MSG자장면 관련뉴스에서 언론은 특유의 냄비근성을 보여줬다. 식품위생 혹은 식품관련 사건은 엠바고 (embargo: 일정시점까지의 보도금지)의 적절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식품위생 혹은 유해성에 관련된 사건은 온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니만큼 시급한 보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대한 사안이니만큼 신중한 보도 또한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최근의 식품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언론보도로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환경호르몬검출 사례가 있다. 이번 환경호르몬 논란은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담아 얼린 밥을 전자레인지에 몇분간 데운 후 밥을 꺼내 시험한 결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한 방송보도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각 언론사는 앞 다퉈 플라스틱 용기의 유해성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보도하기에 열을 올렸다. 문제는 플라스틱밀폐용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코멕스가 자사제품은 안전하고 다른 원료를 사용한 하나코비 제품은 유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시중에 유통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탄소와 수소로 결합된 반투명 재질의 폴리프로필렌 (PP)제품과 화학물질인 비스페놀A를 원료로 하는 폴리카보네이트 (PC)제품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이중 PC 소재가 열을 받으면 인체의 내분비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물질인 비스페놀 A가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PP 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코맥스는 자사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청 등 세계적 기관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PC소재는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와 학계에서 유해성을 제기하고 있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PC소재를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 제조사인 하나코비는 자사의 경우 PC제품은 전체의 5%만 만들고 있고. PC 소재 제품의 인체 무해성을 주장했다. 환경호르몬 논란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플라스틱용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실험결과를 밝힘으로 일단락됐다. 언론은 환경호르몬 밀폐용기 기사는 크게 부각시켰던데 반해 식약청의 무해 결과 보도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다뤘다. 플라스틱용기 환경호르몬 논란은 수년전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인체에 대한 유해성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이번 플라스틱용기 환경호르몬 논란에서도 공증된 분석기관의 조사결과는 어떤지. 외국 플라스틱 용기는 어떤지 등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보도하는데 급급했고. 플라스틱용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만 증폭시킨 채 언론은 슬그머니 빠졌다. 식약청의 검사결과가 사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환경호르몬 관련 언론보도 후 불안에 떨어야만 했던 소비자의 정신적 피해와 성급한 언론보도로 생존위기에 내몰린 업자들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도 받을 수 없었다. 플라스틱밀폐용기 환경호르몬 논란에서는 성급한 언론보도가 기업갈등을 부추겼다. 결국 플라스틱 용기 업체간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현재 하나코비는 경쟁사의 허위 과장광고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코맥스사를 상대로 2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중이다. 식약청의 무해성 결과 발표와는 무관하게 환경호르몬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연권 연구교수. 커뮤니케이션 갈등팀장> 참조 : SBS스페셜 2006-09-10; 연합뉴스 2006-10-04; 세계일보 2006-10-23; 조선일보 2006-11-05; 미디어오늘 2004-06-20; 식약청 홈페이지 http://www.kfda.go.kr; 김옥조. 2004. 미디어윤리.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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