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MSG 자장면은 제2의 쓰레기만두 파동을 재연할 것인가?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06.10.30 | 조회수: 3408
[제16호] 2006년 10월 30일
발행인: 김태기 편집인: 정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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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동향
MSG 자장면은 제2의 쓰레기만두 파동을 재연할 것인가?
2004년 폐기처분된 중국산 단무지를 만두제조사에 납품한 업자가 경찰에 입건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각 언론사는 ‘쓰레기 만두’를 운운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만두업계를 도산 위기로 내몰았다. 쓰레기 만두파동은 한 만두 제조업체 사장의 자살을 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기에 ‘쓰레기 만두’ 와 ‘썩은 무’ 등을 운운하며 위생과 안전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던 언론은 나중에는 먹어도 된다고 말을 번복하고. 결국에는 슬그머니 ‘쓰레기 만두’ 파동을 흐지부지 무마시켰다. 자장면에 화학조미료를 과다 사용한다는 MBC 보도와 그 여파는 쓰레기 만두파동 때 경험했던 엠바고 (embargo: 일정시점까지의 보도금지)의 적절성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12일 MBC의 ‘불만제로’는 서울 시내 중국집 10곳을 임의로 선정해 분석한 결과 자장면 한 그릇에 화학조미료 MSG (글루타민산 나트륨)가 적게는 4g에서 최대 22g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2g 이면 어른용 숟가락 2개의 분량으로 보통 김치찌개에 넣는 것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이 나간 후 중국집의 주력 상품인 자장면이 된서리를 맞은 것은 물론이고 다른 중국 요리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불경기로 어려운 자영업자의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중식업자들은 21일 한국음식업중앙회에 자체조사 결과를 제출했으며. 방송사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겠다고 나섰다. 보도 후 중식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불만제로’ 제작 관계자는 “화학조미료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특정 음식점이 만든 자장면에 MSG 양이 많다고 보도한 것”이라며 “10여 그릇만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 조사는 샘플이 너무 적었다고 판단해 서울시내 여러 구에서 중국음식점 30곳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중”이라고 해명했다. 보도 전에 문제의 자장면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공증된 분석기관의 조사결과는 어떤지. 다른 자장면은 괜찮은지. 실제로 문제의 자장면을 먹고 피해를 본 피해자가 있는지. MSG가 들어간 타 음식과의 유해성 비교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도 않은 채 ‘MSG 자장면’을 운운한 것은 ‘쓰레기 만두’ 파동때 언론이 보여줬던 언론 보도상의 문제점과 흡사하다. 공업용 우지. 포르말린 통조림. 광우병. 조류독감 등 식품위생에 관한 사건은 온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시급한 사안이다. 하지만 언론과 미디어는 그럴수록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미 방송이 나간 후 서민음식의 대명사 자장면에 대해 잃어버린 ‘믿음’과 생존위기에 내몰린 업자들에 대한 보상은 과연 어디서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되묻고 싶다. <정연권 연구교수. 커뮤니케이션 갈등팀> 참조: 문화일보 2006-10-23; 중앙일보 2006-10-23; 세계일보 2006-10-23; 미디어 오늘 200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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