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분쟁해결연구센터가 2021년 12월달에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한 ‘갈등 및 분쟁에 관한 시민인식조사’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기간 가장 심각했던 갈등은 이념갈등과 빈부갈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22년 5월 9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 기간 동안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갈등에 대해서도 이념갈등을 지적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 순으로 빈부갈등이라고 응답하였다.
그런데, 2021년 7월에 조사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체 국민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에 대해 빈부갈등, 이념갈등, 남녀갈등, 지역갈등 및 세대갈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특히 전 연령대 중에서 4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대 응답자들은 이와는 다르게 남녀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 및 지역갈등의 순으로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이러한 조사결과는 최근 20대 대선국면에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대의 지지성향과 흔히 MZ세대라고 하는 20-30대의 지지성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속경제성장과 민주화를 경험한 40대와 50대는 진보진영인 민주당 후보 지지성향이 높은 반면에 민주화 이후 풍요로운 사회 속에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남녀차별 없이 성장한 젊은 계층들, 특히 남자들은 법률이나 여성가족부 등과 같은 정부의 정책 속에서 이루어지는 남녀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대우에 분노하면서 보수진영인 국민의힘 후보 지지성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젊은층의 정치적 성향은 여러 사회적 이슈와 결부되면서 한때는 2-30대 여성이 정치적으로 크게 영향력을 미쳤다면, 2021년 4월에 실시된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정부정책과 레디컬 페미니즘에 불만이 폭발한 20대를 중심으로 ‘이준석 현상’이라고 일컬을 만큼 남성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부상하였다.
따라서 향후 한국사회를 이끌어나갈 젊은층들의 이러한 갈등인식과 젠더갈등은 어떠한 요인에 의해 발생했으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민간 차원과 정부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의 사회 현실은 아직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듯이 사회 곳곳에서는 여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남성들은 오히려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도 받지 못하는 등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사회의 집단지성이 요구받고 있는 시점이다.
<참조: 서울신문(2021.7.19.)>